‘한국 구석기 고고학의 개척자’인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2010년 작고)는 1970년대 초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에서 동굴 유적을 조사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제천천의 한약재 시장에 오래된 짐승 뼈들이 팔 것으로 나와 있다는 조석득 씨(연세대 재직)의 제보를 접했다. 손 전 교수는 1973년 6월 제보자와 연세대박물관 직원 2명을 데리고 뼈가 나왔다는 현장을 답사해 점말동굴 유적을 발견했다. 2008년 한국고고학회가 펴낸 ‘한국 고고학 60년’에 나오는 내용이다.
구석기 동굴유적인 제천 점말동굴을 전국적인 선사시대 대표 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제천시는 △동굴체험관 건립 △숲길 산책로 정비 △동굴관찰 덱 설치 △구석기와 화랑도 산책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점말동굴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11억 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한 뒤 산책로를 정비하고 관찰 덱을 설치한다. 내년에는 30억 원을 확보해 동굴체험관과 구석기 정원,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450m²의 동굴체험관에는 동물 뼈, 석기 등 발굴 유물을 전시하고, 구석기 생활상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동굴 앞에는 구석기와 화랑도 관련 증강현실(AR)이 설치된다. 신월동 신석기 주거지 유적과 수산면 능강리 고인돌은 의림지 역사박물관으로 옮겨 구석기∼신석기∼청동기로 이어가는 연계 관람코스를 발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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