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앞머리 뚱뚱한 기체 마치 두꺼비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못난이 비행기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이 비행기에 관심이 쏠린다.
이 비행기의 기종은 보잉 747 드림리프터(Boeing 747 Dreamlifter)로 인천공항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미국 의료진이 사용할 방역물품 등을 싣기 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인천공항공사와 아틀라스 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 인천공항에 보잉 747 드림리프터 총 6편이 운행됐다. 이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비행기의 편명은 5Y4312편으로 미국 화물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ATLAS AIR)이 운영하고 있으며 전세계 단 4대뿐이다.
보잉 747 드림리프터는 대만의 에바항공과 제네럴 일렉트릭(GE)사가 공동으로 항공기 부품 및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보잉 747 항공기를 화물 수송용으로 개조한 기종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항공기 전면부보다 몸체가 더 큰 형상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총 길이 71.68m, 높이 21.54m, 날개폭은 64.44m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날개 끝의 윙렛(수직으로 붙어 있는 작은 날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화물 용적은 1841㎥, 최대 이륙 중량은 36만4235kg로 탁구공 4200만개나 355L 음료 800만개를 실을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거대한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모습을 들어 내면서 이 항공기가 운반한 화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틀라스 항공에 따르면 보잉 747 드림리프터가 운행된 총 6편을 통해 방역 물품인 의료용 페이스 쉴드(안면 보호대)와 고글 등 약 30t의 화물을 미국으로 운송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가 운반한 방역물품은 한국산이 아닌 중국산을 환적해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7일 목격된 이 비행기에는 항공기 날개도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비행기 날개는 일본 나고야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홈페이지를 통해 드림리프터 3대를 이용해 수송한 의료용품을 코로나 19에 힘쓰고 있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의과대학 의료진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잉 관계자는 “(보잉 747)드림리프터의 몸체가 전면보다 큰 것은 787 기종의 항공기 부품도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보다는 활용성에 중점을 맞춰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말로만 들었던 드림리프터가 인천공항에서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에 운항한 6편 외에 더 이상의 추가 운항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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