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의원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에 대한 도를 넘어선 혐오표현과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 할머니에 대한 모욕 등 비난은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 전후로 주로 생중계 영상에 대한 실시간 댓글이나 트위터 상에서 시작됐다.
앞서 7일 있었던 제1차 기자회견은 중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사를 통해 확산됐으나, 제2차 기자회견은 전국민적 관심을 받으면서 이 할머니가 정의연에 대한 하소연, 윤 의원에 대한 지탄을 육성으로 쏟아내면서 실시간 악성 비난이 쇄도한 것이다.
일부 이용자가 ‘사탄도 (이 할머니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을 보면 고혈압에 걸려서 병이 날 듯 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비난 수위는 높았다.
이 할머니가 일본군에 끌려가서 겪은 고초를 설명하자 ‘창씨개명한 것을 해명하느냐’는 비난부터, 이 할머니가 “세계 청소년을 위해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하자”고 당부한 데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면서 원했던 것은 오직 돈”이라는 망언도 쏟아냈다. 특히 직접 피해당사자인 이 할머니에게 ‘진짜 위안부가 맞느냐’, ‘왜 일본에서 내세우는 논리를 펼치느냐’는 등 2차 가해도 있었다.
‘노망(치매) 났다’는 식의 노인 비하부터 ‘대구스럽다’, ‘대구가 대구했다’ 등 지역 비하발언도 이어졌다.
기자 회견 뒤에는 포털사이트 기사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사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거나 ‘?윤미향이 정치 한다고 욕하고 자기는 예전에 국회의원하려고 정치판 뛰어든 것에 대해 입을 싹 닫았다’는 말까지 시작됐다. 지난 2012년 이 할머니는 당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나섰으나 후보명단에 들지 못하고 탈락한 바 있다.
유명인들도 이 할머니 비판과 비난에 나섰다.
영화감독 변영주씨(54)는 이 할머니의 첫 회견 후 페이스북에 “내가 오래 전부터 말했다. 그 할머니는 원래 그러신 분”이라며 “당신들의 친할머니들도 맨날 이랬다저랬다, 섭섭하다 화났다 하시잖아요”라면서 이 할머니의 의혹제기 등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후 윤 의원 관련 논란 등이 커지자 글을 삭제했다.
이런 각종 비판과 비난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인격살인이고 반인륜 범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는 한마디가 제일 필요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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