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부암동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건물 방문 회원을 포함한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교회 목사도 있어 종교시설을 매개로 하는 연쇄 감염이 우려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에 사는 A 씨(28)가 CCC 관련 감염자 중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인후통 등의 증상을 느껴 다음 날 오후 강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CCC 회원인 A 씨는 지난달 24일 부암동 CCC 건물을 방문했고 지인들과 함께 인근 음식점과 카페에 들렀다. 이때 A 씨와 동행했던 B 씨(29)는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B 씨는 가천대를 중심으로 CCC 선교 활동을 벌여왔다. B 씨와 같은 집에 살던 가천대 학생 2명도 이날 확진자로 판명됐다. A 씨의 지인인 종로구 거주 26세 여성과 CCC 회원인 은평구 거주 20대 남성(은평구 35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지난달 29일 확인됐다.
A 씨가 다니는 서울 강남구의 한 교회 목사 C 씨(36)도 지난달 28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A 씨는 강남구의 한 상가건물 1개 층을 정기적으로 빌려 예배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C 씨의 밀접접촉자는 약 10명이다. 이 가운데 강서구에 사는 30대 여성이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CCC와 관련된 이번 감염의 확산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종교시설을 매개로 한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의 경우 한집에 사는 가족 4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B 씨와 같은 집에 사는 나머지 대학생 2명과 방문자 4명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트를 방문하고 택시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 35번 확진자는 PC방과 교회, 헬스장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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