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조용한 전파에 의한 연쇄감염 나타나는 것 아닌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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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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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방역당국이 1일, 수도권에서 코로나 19확진 환자가 다시 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지역사회 내에서 당국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자로 인한 연쇄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을 살펴보면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일일 확진 환자가 28.9명, 감염 경로 불명 사례 비율이 7.4%로 그전과 비교해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걱정했다.

윤 반장은 “부천의 물류센터와 관련해 1일 0시까지 총 11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며 “직접 감염 환자는 74명이고, 이들로 인한 전파가 38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수검사가 마무리됐으나 확진 환자의 접촉자에 의한 추가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는 주점, 종교 조모임,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의 사항은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를 통해 두 가지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우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중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물류센터, 학원 등에서는 감염 확산이 빨랐다. 종교시설의 경우에도 다수가 참석하는 집회에서는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여 감염 발생을 최소화하였으나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했던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방역 확산이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늘 지역사회 감염 총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며“이러한 대면 접촉 소모임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이 확산하기 쉬운 특성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1~2주 동안 수도권 지역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등교를 포함한 일상생활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발생할 수도 있다.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가급적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시고 특히 음식점, 주점 등 다수의 사람이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최대한 삼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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