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규모 종교모임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종교 모임과 관련해 신도 중에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고, 1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라면서 “고령층의 고위험군들께서는 특히 대면 모임 참석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를 드린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한 종교인 모임인 원어성경연구회에서 활동했던 70대 남성이다. 지난 16일 증상이 발생해 20일 확진됐다. 이후 24일 치료 중 사망했다.
5월 이후 발생한 종교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74명이다.
경기 안양시와 군포시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9명이 확진됐다. 확진된 환자는 안양 일심비전교회 관련 5명 군포 은혜신일교회 2명 새언약교회 1명 창대한교회 1명이다. 지난 25~27일 12개 교회 25명이 참석한 제주도 모일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목회자 교회별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인천과 경기 개척교회 관련해서도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23명이 확진됐다. 확진자는 인천지역 11개 교회 관련해 21명, 경기지역 2개 교회 관련해 2명이다. 총 13개의 소규모 교회가 관련돼 있으며 개척교회 간의 기도회, 찬양회 등이 번갈아가며 진행돼 참석자 간의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며 접촉자 관리 및 감염원 조사가 진행중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주요한 종교행사 또는 모임은 모두 6건으로 △원어성경연구회(14명), △강남구 동인교회(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23명), △구미엘림교회(9명) 등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교회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주중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은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 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 모임을 하지 않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현장예배를 실시할 경우에는 참여자 간의 거리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석자의 규모를 최대한 줄여주시고 발열 등 의심증상을 확인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며 “특히 비말이 발생할 수 있는 노래 부르기나 소리 지르기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 게 좋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공동식사는 제공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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