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기 더 가볍고 얇게… 플라스틱 사용 20%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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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포장-배달 용기 다이어트하자

기존 용기보다 두께와 무게를 25% 줄인 우동용 플라스틱 용기, 뚜껑과 용기를 같은 소재로 통일한 도시락 용기, 여러 개의 작은 반찬통을 하나로 합친 여러 칸짜리 용기….

포장·배달 음식에 사용되는 일회용품들이 다이어트에 나선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의민족,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맺었다. 포장·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 줄이자는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선 업체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다.

음식 포장·배달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앱 등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음식 거래액은 9조7365억 원으로, 2018년(5조2731억 원) 대비 84.6% 늘었다. 2018년 거래액도 전년(2조7325억 원)보다 93.0% 증가한 수치였다. 2년 연속 배 가까이로 성장한 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포장·배달에 사용된 일회용 수저·포크·나이프는 40억 개, 접시 등 용기는 46억 개에 달한다.

일회용품 다이어트를 위해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는 기존 플라스틱 용기보다 두께와 무게를 22∼25% 줄인 용기들을 개발했다. 또 용기 재질을 한 가지로 통일한 도시락통을 만들었다.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PP(폴리프로필렌)나 PET(페트) 등이 섞이면 각자 녹는점이 달라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장욱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부장은 “기존 도시락통의 경우 뚜껑은 투명한 PET로,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는 PP로 했는데 이번에 용기와 뚜껑 모두 PP로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김범준 배달의민족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이용자들이 일회용 수저·포크의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결과 7000만 개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측에 따르면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선택한 건수는 전체 배달 건수의 약 15%다. 선택 건수는 2019년 2분기(4∼6월) 1175만 건에서 2020년 1분기(1∼3월) 1734만 건으로 증가 추세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포장·배달 용기를 불가피하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용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양을 줄이고 재질을 통일해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정에서도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포크 사용을 적극적으로 거부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일회용기 다이어트#플라스틱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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