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등교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일 개학을 미뤄달라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안양과 군포 소재 교회발 확진 이후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에 따른 불안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안양에서는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모두 같은 교회 신도로 확인됐다. 이중 안양 35번 환자로 분류된 A군이 양지초등학교 학생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학교 학생 150여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군포에서도 A씨는 등 4명이 제주도(5월25~27일)를 다녀 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또한 교회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 감염 사례는 수원과 성남에서도 잇따랐다.
수원동부교회에서는 지난 29일부터 나흘동안 목사 1명과 신도 7명이, 성남 가천대학교에서는 대학생 2명이 같은 집에 사는 성남지역 132번 환자와 접촉해 확진판정을 받고 국가지정병상으로 이송됐다. 132번 환자는 개신교 캠퍼스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 간사로 확인됐다.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집단 감염 확진자가 속출하자 학부모들은 등교개학 연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다니는 교회 확진자들과 연관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내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초3 자녀를 둔 학부모 B씨(38·수원시 세류동)는 “우리 애한테 무슨 일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면서 “불안해서 자식을 학교에 보낼 수가 있겠느냐. 코로나19가 잠잠해지거든 개학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초1 자녀를 둔 학부모 C 씨(37·화성시 반송동)는 “어린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 등 자가 예방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겠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엉겨붙어 신나게 뛰어 놀 것이 뻔한데. 무슨 예방 수칙이냐”라면서 “제발 등교 개학을 다음으로 연기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등교개학 반대 목소리는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서도 올라오고 있다. 지난 24일 종료된 등교연기 관련 청원에는 25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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