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 휴가철 ‘안전개장’ 해수욕장이라도…거리두기·마스크 꼭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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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안전개장’한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0.6.1 © News1
1일 ‘안전개장’한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0.6.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 해수욕장도 1일 부산 해운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전파력이 실내보단 낮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사람이 몰리면 아무리 야외여도 코로나19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휴가철 해수욕장에서 거리두기가 해이해지지 않도록 시민과 관리당국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 교수는 “해수욕장은 실내시설보다 공기순환이 원활하고 비말이 1~2m 이상 튀긴 어려워 전파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감염위험은 마찬가지”라며 “밀집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267개 해수욕장은 7월초까지 차례대로 개장한다. 여름철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해수욕장 운영지침을 내놨다.

지침에 따르면 백사장의 햇빛 가림시설은 2미터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물놀이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샤워시설은 한 칸씩 떨어져서 이용해야 한다.

기업과 학교, 종교단체, 지역동호회 등 단체 합류보다는 가족단위 방문이 권장된다.

정부는 이용객 분산을 위해 대형 해수욕장보다는 중·소형 해수욕장 이용을 권고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또 조기 개장하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방역지침 이행 여부를 지켜보고 주요 해수욕장 약 60곳에 대해 개장 전 현장 점검을 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은 일부 구간에 한해 이른바 ‘안전개장’에 나섰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샤워실이나 취사장, 화장실, 식당 등 해수욕장 주변 편의시설에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자발적으로 신경써야 한다”고 짚었다.

의료계에서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오는 가을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재유행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를 비교적 안전한 여름철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그 시기를 분산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더위가 한창인 7월말 8월초 유명 휴가지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한 곳에 휴가객들이 집중되지 않도록 회사나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휴가를 분산해서 쓰게끔 배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천 교수는 “회사에선 직원들의 휴가가 한 시기에 쏠리지 않도록 하고 정부는 해수욕장, 산, 공원 등 휴가지의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다방면의 방안이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차단을 위해선 개인위생,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며 “‘불편해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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