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빚 때문”…택시기사 찌르고 14만원 빼앗은 40대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3일 15시 10분


부산 북부경찰서 전경사진.(북부경찰서 제공)© News1
부산 북부경찰서 전경사진.(북부경찰서 제공)© News1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택시기사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14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약 6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3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30분쯤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한 편의점 앞 도로에서 택시 승객 A씨(40대 남성)가 택시기사 B씨(50대 남성)를 흉기로 찔렀다.

A씨는 범행 후 B씨를 택시에 태운 상태로 약 1시간동안 운전해 부산 동래구에 있는 시외버스정류장 주차장에 택시와 B씨를 버리고 달아났다.

흉기에 찔린 B씨는 A씨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자 다시 차를 몰고 약 6km 떨어진 C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았다.

B씨는 목과 폐 부위를 크게 다쳤지만 C병원이 생각나 힙겹게 다시 차를 몰고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에서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면서 도주로를 추적했다.

경찰은 2일 오전 5시55분쯤 차를 타고 도망치던 A씨를 발견하고 차량으로 앞과 양쪽을 포위해 그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 당시 복장을 그대로 착용한 상태였고 메고있던 가방 안에는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앞에 자신의 K5 승용차를 세워두고 택시를 잡아탄 뒤 기장군 정관면으로 가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정관면의 한 편의점 인근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동래구에 있는 시외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해서 피해자와 택시를 버렸다. 그는 빼앗은 돈으로 다른 택시에 탑승했고 자신의 승용차가 있는 북구의 한 아파트 인근으로 다시 돌아간 뒤 자신의 차를 타고 달아나다가 붙잡혔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빌린 돈, 은행대출, 사채 등으로 인해 7000여만원 상당의 빚이 있었고 생활고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A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생활비를 벌어왔지만 지난 5월 중순부터는 일도 더이상 구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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