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 몸 묶고 불 지른 음주 운전자 경찰 구출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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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자가 화물차 운전석에서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묶고 불을 지른 것을 경찰관들이 신속하게 대처해 무사히 구출했다.

3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께 남구의 한 도로에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화물차가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문현지구대 이효재 경장 등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1t 화물차를 발견, 차량에 접근하는 순간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장은 순찰차에서 내려 전력으로 달려가 화물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있던 운전자를 구출하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화물차 운전자인 A(50대)씨가 핸들과 자신의 다리를 쇠사슬로 묶었기 때문이다.

이 경장이 A씨를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순간 화물차는 도로 옆 공사장으로 달려가고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에 현장에 함께 출동한 성우진 경사가 순찰차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차량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 경장은 성 경사가 뿌리는 소화액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쇠사슬을 풀고 A씨를 무사히 구출했다.

이 경장 등의 신속한 조치로 A씨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술을 먹은 후 차량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무사히 구출됐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운전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확인돼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이 경장은 “머리에 불이 붙어도 연기와 소화기 분말가루로 인해 숨을 쉴 수 없어도 경찰관이었기에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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