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 김진구 하사가 67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가보훈처와 국방부는 3일 고인의 위패가 있는 대구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 올해 3월 신원이 확인된 고인의 귀환 행사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열렸다.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24세의 나이로 아내와 아들을 뒤로한 채 군에 입대했다. 이후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을 2주가량 앞둔 시점에 벌어진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신원은 아들 김대락 씨(69)가 지난해 11월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서 진행된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확인됐다. 고인의 아내 이분애 씨(90)는 “친정 가는 길에 업어 주는 등 생전 남편의 다정한 모습과 함께한 추억, 애틋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남편이 돌아오길 끝까지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날 박삼득 보훈처장은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와 함께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고인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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