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상승하면서 주문품 포장재 쓰레기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나마 종이상자는 대개 재활용되지만 신선 식품이나 냉동식품 포장용 폴리에틸렌 수지는 유가 하락,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재활용 업체의 경영 악화로 대부분 소각 처리되는 실정이다.
이에 폐비닐봉투를 재활용해 원료로 활용한 친환경 배달(택배) 봉투가 주목받고 있다. 비닐봉투 제작 전문 업체 ㈜동우화학(대표 김용준)과 친환경 소재 및 포장재 제조업체 ㈜애니켐(대표 이옥란)이 공동 개발해 시판한 것으로 ‘자원순환성 향상’과 ‘지역 환경오염 감소’가 인정 돼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환경표지(EL606, 포장재) 인증에서 규정하는 친환경 재활용 비닐봉투 기준인 재생수지 사용 40% 이상보다 높은 60%의 재생수지를 사용했다. 이는 가정에서 흔히 쓰는 친환경 종량제봉투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환경부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량제봉투는 폐합성수지 재활용 비율이 40% 이상이다.
순수 원료가 아닌 재활용 원료를 썼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강도다. 업체에 따르면 재생 폴리에틸렌 수지만으로 택배용 봉투를 제작하면 강도가 약해 사용 범위가 매우 제한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수지 60%에 애니켐이 제조한 특수 초고결정성 복합수지를 40% 혼합 사용해 강도를 높였다. 그 결과, 원유에서 추출한 폴리에틸렌 수지만으로 만든 제품과 거의 비슷한 강도를 구현했다. 반면 비닐을 재활용한 덕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애니켐 한성호 박사는 “올해 배달(택배) 봉투 사용량이 약 10억 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약 1만8000톤의 폴리에틸렌 수지가 소비될 전망이다”라며, “재생수지 60% 사용 친환경 배달(택배)봉투 전량 도입 시 폴리에틸렌 수지 사용을 약 1만800톤 줄여 연간 2만520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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