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병협)가 비대면 진료 도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협은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300여 곳을 회원으로 둔 단체다. 의료계에서 비대면 진료에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낸 건 처음이다.
병협은 4일 제3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비대면 진료에 대한 찬성 입장을 채택했다. 병협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한 세계적 추세 및 사회적 이익 증대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비대면 진료를 도입하더라도 초진 환자는 대면 진료를 하고, 적절한 대상 질환을 선정해야 하며, 대형 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진료 제도의 도입과 검토, 추진을 위해서는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면 진료를 하더라도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고, 기술과 장비의 표준화와 안전성 획득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해 원격 의료 제도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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