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자은면 오도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매’의 번식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매는 접근이 불가능한 북쪽 해안절벽에서 둥지를 튼 것으로 추정됐으며, 어른새 암수 한 쌍과 함께 이소(離巢) 직전인 유조 3개체가 목격됐다.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매는 주로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 사냥하는 등 비행능력이 매우 뛰어나 사냥의 명수라 불린다.
번식기에는 수컷이 사냥하며 암컷은 새끼 기르기와 둥지를 보호한다. 3월 하순에 알을 3~4개 낳으며 포란기간은 28~29일이다.
이번 매의 번식은 신안군이 진행하고 있는 무인도서와 갯벌의 철새 도래 현황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됐다.
매 이외에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멸종위기야생물Ⅱ급 섬개개비와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 칼새, 파랑새, 바다직박구리 등 6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자은면 본섬에서 7㎞ 떨어진 오도는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특정도서로 관리하고 있다.
갯벌이 풍부한 신안의 많은 섬은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번식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도요물떼새 또한 중요한 휴식지로 이용하고 있다.
신안 갯벌은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최상위포식자인 매가 번식에 성공했다는 것은 서식지가 안정적이며, 주변의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속적으로 관내 특정도서 등 조류 서식지 관리에 힘써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신안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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