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사고’ 공사 KT-100 훈련기 반복적 결함 잇따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8일 14시 20분


브레이크 과열, 이륙 장치 결함 등 빈번
2016년 배치 8개월간 가동률 26% 수준

공군사관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 중인 KT-100 소형 비행기에 지속적인 결함이 발생해 사고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군사관학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한 논에 KT-100 훈련기가 항공기 결함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훈련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엔진이 꺼지면서 부대 활주로 인근 논에 불시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기에 타고 있던 학생과 교관 조종사 2명은 무사히 빠져나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구급차를 타고 항공의료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불시착한 훈련기 외관에는 아무런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훈련기는 지난 2017년 감사원의 ‘군용기 인증 및 무기체계 획득사업 추진 실태’에서 여려 차례 결함 사항을 지적받은 적 있다.

해당 자료를 보면 KT-100은 안전과 직결되는 브레이크 과열과 이륙상황에서 이륙위치에 고정되지 않는 고양력장치 FLAP 오작동 등 조종사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수 결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때문에 감사원은 공군 사관생도의 안전한 비행훈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KT-100을 운용하는 한 공군부대는 이 같은 문제로 해당 훈련기를 불가동 상태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 부대의 KT-100 평균 가동률은 납품이 시작된 2016년 4월부터 8개월간 26%(정상 항공기 가동률 87%)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당시 방사청과 공군 측은 이 같은 지적 사항에 KT-100의 효과적인 운용과 비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발생 결함을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사관학교 관계자는 “해당 보완 사항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 현재 답변할 수 없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 후 답변 여부를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KT-100 훈련기가 불시착한 남일면 일대는 2011년 6월 공군사관학교 소속 T-103 훈련기 1대가 추락한 곳이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은 연료 분배방치 결함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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