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논문 비교·분석한 결과 의학 학술지 실려
물리적 거리 1m 늘어날 때마다 차단효과 2배
천 마스크 쓴다면 방수·여러겹·착용감 갖춰야
정은경 "거리두기 코로나19 예방효과 근거"
"덥고 불편하더라도 방역수칙 습관화해달라"
방역당국이 사람 간 거리두기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논문을 소개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의학 학술지에 물리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방역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문헌 결과가 발표된 바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이달 1일 실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물리적 거리 두기, 마스크, 눈 보호대(Physical distancing, face masks, and eye protection to prevent person-to-person transmission of SARS-CoV-2 and COVID-19)’라는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172개 문헌 중 44개를 메타 분석(누적된 연구 자료를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시설이나 지역사회에서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할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8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m씩 간격이 늘어날 때마다 감염 차단 효과는 2배 이상 증가(연구 범위 최대 3m)했다.
마스크와 관련해선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의료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 시 감염 위험을 85% 까지 줄일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의료진들이 의료 환경에서 N95(KF94 수준) 마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감염 예방에는 단층 구조 마스크보다 여러 겹으로 층을 만든 마스크가 효과적이었으며, 천 마스크(cloth mask)의 경우 방수 소재이면서 여러 층으로 구성되고 얼굴 착용감을 잘 갖추도록 디자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글 등 눈 보호 장비를 착용했을 때도 78% 감염 위험도가 낮아졌다. 정 본부장은 “적어도 사람 간의 거리 두기를 2m, 적어도 1m 벌릴 경우에는 감염 차단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며 “감염 위험이 더 낮은 지역 사회에서도 마스크 착용으로 많은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더위로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그리고 사람 간의 2m 이상의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 간 2m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투표소에서 사람 간 최소 1m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다중이 밀집한 시설을 이용하거나 병원을 방문할 땐 마스크 착용도 권고하고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상태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생활 속 거리 두기의 기본수칙으로 제시했던 2m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실천으로도 상당 부분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문헌으로 발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2m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일상생활에서도 습관화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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