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안전개장(부분 개장)한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하는 방문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8일 오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월요일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따가운 햇볕 아래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 바다를 찾았다. 비키니를 입고 태닝을 하거나 양산이나 우산으로 가림막을 만들어 바닷바람을 쐬는 이들도 적잖았다.
어린 아이와 함께 한 부모들은 물장구를 치면서 더위를 식혔고 웃옷을 벗어젖힌 젊은 청년들은 바다에 몸을 던졌다.
119 해양구조대는 망루 위에 올라 혹시 모를 사고를 감시하거나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물놀이객들의 안전을 지켰다. 울퉁불퉁한 백사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줄 불도저도 투입돼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백사장을 가로질렀다.
해안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그늘 벤치 아래에도 시민들이 모여 캔맥주를 마시거나 독서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늦은 오후 기온이 점차 떨어지면서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에는 유모차를 끌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 시민들이 늘어났다.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선 음식점 테라스에는 광안리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이들로 가득찼다. 정식 개장 전이지만 청년들은 일찌감치 입수해 더위를 식혔다.
이날 정부가 세운 단체 방문자제, 햇빛 가림막 2m 거리두고 설치하기, 음식물 섭취 자제 원칙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었다.
다만 백사장 위 거리두기와 물놀이에 나선 방문객들 중 마스크를 한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안도로 그늘 아래와 테라스에서도 마스크를 완전히 하지 않고 턱 밑까지 내린 시민들이 많았다.
지난 1일 안전 개장한 해운대 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를 기준으로 좌우 150m씩 총 300m 구간을 우선 개장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파라솔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고 시설 곳곳은 정기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오는 7월1일 정식 개장한다. 관할 수영구는 개장 전 야간 관리요원을 투입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안전사고 감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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