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비말(침방울)차단 마스크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당분간 구하기 힘들 전망이다. 웰킵스와 파인텍 정도만 비말차단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을 뿐 다른 업체들은 아직 생산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정부는 이달말까지 하루 100만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요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KF마스크의 경우 하루 500만~600만개가 판매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말차단 마스크는 국내 1위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킵스가 하루 20만개씩 공급하고 있다. 파인텍도 에코페어와 드리미샵에 비말마스크를 하루 5만개 정도를 유통하고 있다.
반면 이달 초 웰킵스와 같이 정부로부터 비말마스크 제조 승인을 받은 건영크린텍과 케이엠은 다음주께나 생산을 시작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건영크린텍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몰, 약국 등에서 계약하자는 문의가 많이 오는데 아직은 생산을 안하는 상태라 수요를 예측해서 계약하기 어렵다”며 “다음주 마스크 생산을 완료한 뒤 하루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보면서 추후 생산량이나 납품처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킵스도 하루 20만장 외에는 추가 판매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 납품 중인 공적마스크가 지난주 출시한 비말차단 마스크와 같은 형태라 공급량을 더 늘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다만 곧 출시할 평판형인 덴탈마스크 수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추후 다른 업체들의 공급물량이 쏟아질 경우 다시 수량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어 섣불리 비말마스크 생산을 늘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하루 100만개 이상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전날(8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도 비말차단 마스크 제조 허가를 받아서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며 “이달 말까지 하루 100만개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00만개는 기존 공적마스크 수급 상황을 생각해보면 공급이 안정되기까지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지난 4월부터 공적마스크 구매가 감소하면서 매주 4000만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름철을 맞아 공적마스크 수요가 비말차단 마스크로 상당수 옮겨갈 것으로 전망돼 하루 100만개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힘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말마스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중소형이 많아 국민 모두가 여유있게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비말마스크는 기존 생산공정에서도 생산이 가능한만큼 정부가 마스크 생산업체에 생산을 독려하는 것도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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