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발언, 무증상자 전염력 없다는 게 아닌 낮다는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9일 15시 07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뉴스1 © News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뉴스1 © News1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자인 경우 타인에 대한 바이러스 전파력이 거의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없는 게 아닌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칫 무증상자의 경우 접촉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WHO가 말한 것은 상대적으로 무증상 확진자가 유증상 확진자보다 전염력이 약하다는 것이지, 무증상자가 전파력이 없다는 얘기가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신종 및 동물성 질병팀장은 스위스 제네바 본사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2차 감염을 유발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기존 방역대책 기조대로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권 부본부장은 “한 논문에 따르면 무증상 확진자가 밀접접촉자에 대한 2차 전파율, 즉 2차 공격률이 0.8%인 것으로 나온다”며 “이 수치를 갖고 WHO가 해당 발언을 했고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 수치는 상당히 커진다”고 설명했다. 즉, 2차 공격률 0.8%는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한 100명 중 1명이 채 안되는 0.8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경증일 경우 2차 공격률은 3.5%, 증상이 더 심해지면 5.7%까지 증가한다”며 “방역당국으로서는 무증상자라도 어쨌든 감염전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파경로를 추적조사하는 것이고, 증상발현 전에도 감염을 시킨다는 것이 코로나19의 매우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