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인천 등에서도 학생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생들이 불안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이 재학 중인 원묵고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9일 서울시교육청과 중랑구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전수조사를 받은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학생(679명)과 교직원(90명) 등 769명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원묵고 3학년 재학생 1명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모든 학생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확진 학생이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받은 재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이 나와 의료진들은 경과를 살펴보면서 추가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에서도 이날 학생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학교가 등교를 중지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남인천중학교와 문학초등학교에서 각각 학생 확진자가 나와 두 학교가 등교중지 결정을 내렸다. 두 학생은 자매로 파악됐다.
순차적 등교수업이 마무리됐지만 학생 확진자가 이어지자 일부 학생들은 등교수업을 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부산시 남구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김모양(17)은 “주변 친구들도 학교 끝나면 노래방이나 번화가에 나가자는 얘기를 한다”라면서 “등교수업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더워지니까 학생 중에는 마스크를 내려 코도 안 막은 친구도 많다”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 내에서 거리두기를 지키기 힘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시 연동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김모양(17)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무래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내가 걸릴 수 있으니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같은 경우 일부는 지역사회 집단감염과 학생 감염 사례가 나오더라도 대입준비로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원 원주시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3학년 조모군(18)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를 안 나오는 게 불안한 게 아니라 대학을 못 가는 게 더 불안하다”라면서 “대학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묵고는 10일까지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 음성이 나와 1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지만 교육·방역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다.
또한 일부 밀접접촉자 같은 경우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로 등교가 늦춰질 수 있는 상태다.
한편 확진판정을 받은 뒤 자발적으로 관련 사실을 곧장 신고하고 대처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원묵고 확진 학생을 향한 과도한 비난이 이어져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롯데월드를 다녀와서 본인이 확진판정을 받고 신속히 롯데월드에 알리고 학교나 교육청이 대응할 수 있게 조치했다”라면서 “일부 보도나 이런 것들을 보면 과도하게 비난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도와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