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 속에 보호복을 입은 채 검체검사를 하는데…얼마나 더운 지 (보호복 속에서)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게 보이더라구요.”
9일 오전 11시48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남인천여자중학교 운동장 내 설치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 3명이 쓰러진 순간을 목격한 학교 측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당시 기온계는 28도를 웃돌았다. 그러나 운동장 모래밭 위로 쏟아져 내리는 강한 햇볕 속에서 체감 온도는 더 뜨겁게 느껴졌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렸지만, 직원들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무렵까지 2시간 동안 보호복을 입은 채 운동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받으며 검체검사를 진행해야 했다.
곳곳에 천막이 설치돼 있긴 했지만, 위아래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미추홀구 보건소 소속 직원인 A씨(31·여), B씨(50·여), C씨(26·여)는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면서 쓰러졌다.
이로 인해 검체검사는 30여분간 지연됐다.
학교 측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열기를 이기기 힘들 정도였는데, 보호복을 입고 업무를 하다보니,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다들 무더위 속 업무를 하는데 힘겨워 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씨 등 3명을 응급처치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이들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학교 1학년 D양(13·미추홀구거주·인천290번)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 운동장에 교직원 및 학생 등 관계자 검체검사를 위한 워킹스루가 설치됐다.
워킹스루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설치가 시작돼 오전 10시부터이 학교 1학년 학생 242명을 비롯해 총 318명에 대한 검체검사가 진행됐다. 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무렵 마무리됐다.
D양은 인근 문학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생 E양(9·미추홀구거주·인천291번)과 같은날 확진됐다. E양의 학교에도 이날 워킹스루가 설치돼 검체검사가 진행 중이다.
D양과 E양 자매는 앞서 고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의 손녀들이다.
이들 자매는 같은날 어머니(39·여·미추홀구거주·인천289번), 할아버지 F씨(71·남·미추홀구거주·인천287번)와 함께 확진됐다.
고양 확진자와 F씨는 지난달 30일 손녀집을 방문해 자매의 어머니와 접촉하고 D양과 E양과도 접촉했다. 고양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현재 조사 중이다.
시교육청 등 방역당국은 이들 자매 확진 후 소속 학교에 대해 등교중단 조치하고, 9일 학교 내부에 워킹스루를 설치해 학생 및 교사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검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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