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제25대 왕으로 중흥기를 이끌었던 무령왕(武寧王·재위 501∼523년·사진)의 동상이 충남 공주에 세워진다.
공주시는 백제 중흥의 주역이자 공주를 대표하는 상징 인물인 무령왕의 동상을 내년 상반기 공주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2021년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무령왕의 갱위강국(更爲强國) 선포 1500년의 해이다. 갱위강국은 수십 차례 고구려를 공격해 큰 승리를 얻어내면서 백제의 전성기를 구가한 무령왕이 521년 양나라에 사신을 보내 “백제는 고구려를 격파하고 다시 강한 나라를 세웠다(누파고구려 갱위강국·累破高句麗 更爲强國)”고 자랑한 데서 연유했다.
동상 건립은 윤용혁 공주대 명예교수의 제의로 지난해 무령왕동상건립준비위원회(위원장 최석원)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준비위에는 공주향토문화연구회, 공주문화원, 국립공주박물관회,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백제포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공주지회 등 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준비위는 조만간 동상 건립을 위한 실제적인 활동을 위해 추진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시는 16일 오후 2시 공주문화원 강당에서 무령왕 관련 단체와 사회단체,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무령왕 동상 건립 시민공청회’를 열어 동상 건립 추진 상황을 알리고 건립의 필요성과 위치, 형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동상 건립이 되도록 시민 1500명으로부터 후원금(1인당 2만 원)을 받아 건립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1500명은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을 기념하는 숫자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무령왕 동상 건립이 세계유산도시 공주의 위상을 높이고 공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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