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아침마다 숫자에 희비 엇갈려”…의료진 실신에 “염려 매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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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0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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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숫자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해온 방역당국이 매일 오전 전국 확진자를 집계한 숫자를 볼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월 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30~50명대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데다, 수도권에서 동시다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인천 한 중학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업무를 담당한 보건소 직원 3명이 무더위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진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온은 점점 오르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께 하루 확진자 숫자가 나올 때마다 어제 발생한 숫자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저희도 이 숫자를 아침에 볼 때마다 여러 가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의료진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더군다나 더위까지 겹쳐 (의료)현장 종사자에 대한 염려가 매우 큰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오늘 치료 중인 환자가 다시 1000명을 넘어섰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지만, 최근에는 97% 정도가 지역감염 사례이고 수도권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국민과 각 사업장의 이해와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최근 나타나는 확진 사례가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곳이었고, 매번 (대응이) 뒤따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수도권 내 산발적 집단감염에도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제도권 밖 취약시설과 소규모 모임 등 방역당국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는 사각지대·취약시설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방역 조치를 방해하거나 고의·중과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경우 형사 고발,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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