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점점 내려가는 마스크…“코까지 잘 가리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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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0일 14시 08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마스크 착용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운 날씨 속에 얼굴 절반을 가리는 마스크까지 쓴 탓에 땀 분비와 호흡 곤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다수다.

이 때문인지 최근 마스크를 코 밑으로 걸쳐 입만 가린 채 착용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시 입뿐만 아니라 코까지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입으로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는데, 코에서도 나온다”며 “숨을 쉴 때 바이러스가 나와서 코까지 충분히 잘 가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할 때 (마스크의) 코 (부분을) 눌러서 바람이 세는지 체크를 하라는 얘기가 이 얘기”라며 “차라리 마스크를 덴탈 또는 비말차단용으로 낮추더라도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고 코와 턱까지 잘 가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만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숨을 세게 내뱉는다면 (내가) 들이마실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다만 “(확진자와의) 거리가 떨어져 있고, 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가능성은 훨씬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굉장히 가까이 있는 분이 바이러스를 많이 내뿜는 시기라면 감염될 수 있다”며 “양쪽이 (모두) 마스크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습기 문제와 관련해선 “덴탈마스크나 비말차단마스크와 같은 경우는 (습기) 일부를 흡수를 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너무 많이 나올 때는 마스크가 젖는다. 그럴 경우에는 가능한 한 새로 마스크를 갈아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의료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감염 위험이 더 낮은 지역사회에서도 마스크 착용으로 많은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것이라 판단한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의 기본 수칙으로 제시했던 2m 이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실천으로도 상당 부분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문헌으로 발표됐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하절기를 맞아 무더위로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람 간의 2m 이상 거리 두기를 일상생활에서 습관화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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