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건소에서 우르르 와서 검사하고 난리였죠. 불안하고 그랬는데… 보건소에서 바로바로 동선을 그려서 ‘착착’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우리나라 보건소 직원들은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에요.”
서울 송파구 강남대성학원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엄지를 치켜올렸다.
10일 오전 10시쯤, 강남대성학원에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닫힌 유리문 안에는 우편물과 조간신문만 나뒹굴었다. 전날인 9일 학원에서 20대 조리보조원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원이 폐쇄된 것이다.
당일 오후 방역당국은 학원 앞에 간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수강생, 강사, 직원 등 451명을 검사하고 확진자의 동선마다 소독을 실시했다. B씨의 동선에 놓인 A씨의 가게도 소독을 받고 6시간 동안 폐쇄했다.
A씨는 “저기(학원)는 잠깐을 나와도 발열체크를 꼭 해야 하고 낮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 직원들도 밖에 못 나오게 했던 곳”이라며 “어쩌다가 코로나에 걸렸을까”하고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이날 나온 검사 결과에 따르면 접촉자 471명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원도 다음날인 11일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18일 평가원 모의고사를 앞두고 한시가 시급한 학원 수강생들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강남대성학원을 비롯한 재수학원들은 등원 후 학원에서 식사와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등 학생들이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무르기 때문에 집단감염의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대형 재수학원 대부분은 철저히 방역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확진자 발생 소식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전날 보건소의 대처를 보고 마음이 놓였다는 반응이었다.
인근 회사로 출근하던 김지영씨(가명·31)는 “어제 보건소에서 방역하는 걸 봤는데 잘해주신 것 같아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인근 직장인 박상호씨(가명·49) 역시 “보건소에서 소독을 잘 하지 않았겠냐”며 “걱정스럽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학원과 같은 블록에 어린이집만 2개소가 있어 학부모들은 우려를 표했다. 한 주민은 “여기(학원) 폐쇄했으니까 괜찮은 것 맞냐”며 “아이가 근처 어린이집을 다닌다”며 걱정했다. 어린이집 한 곳은 운영 중이었지만 다른 한 곳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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