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故 박종철 열사를 기억하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18시 52분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에 박종철 열사 벤치가 설치됐다. 이 벤치는 서울대 동문들의 모금과 관악구의 지원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이 제작했다.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에 박종철 열사 벤치가 설치됐다. 이 벤치는 서울대 동문들의 모금과 관악구의 지원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이 제작했다.
“우리 앞엔 외면할 수 없는 역사와 현실이 있다. 그리고 가난한 민중이 있다. 우리 부모님이 바로 그들이며 우리가 바로 민중의 아들 딸 이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회적 상황들은 계속적으로 대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요구해 왔다. 때론 뜨거운 피까지도, 꼭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사람,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진지하게 이 땅의 현실과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

1986년 고 박종철 열사가 감옥에서 가족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에 놓여진 박종철 열사 벤치. 1987년 1월 14일 새벽 관악구 하숙집 인근에서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연행 된 박 열사는 오전 11시 40분 경찰의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받다 숨졌다. 시신은 경찰이 이틀 뒤 화장해 임진강에 뿌려졌다.

박 열사의 의로운 죽음이 6월 항쟁의 불씨가 되어 민주화운동을 촉발했다. 이 벤치는 서울대 동문들의 모금과 관악구의 지원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이 제작했다.



벤치 옆 시민이 적은 추모 글귀 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띈다 “청년들이 기억하겠습니다.”

글·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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