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멸균 소독 후 15일 재개원… 대구경북 지역 감염 점차 안정세
남은 경증환자 16명 격리 조치
“앞으로도 지역민에게 봉사-헌신”
최근 대구 중구 동산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고강도 멸균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제공
“병원 정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됐다는 뜻입니다.”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김가연 간호사(28)는 10일 “다시 일반 환자 진료를 할 생각에 설렌다. 동료들과 함께 역경을 잘 이겨냈다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간호사는 원래 외래진료 관리를 담당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때 중환자실 환자를 돌봤다. 그는 “몸이 약한 어르신과 중증환자 관리는 몇 배로 힘들었다. 사망자가 나올 때는 지켜보는 자체가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료진을 믿고 완치해 집으로 돌아간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현재 의료진 모두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병원으로 안심하고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구동산병원이 15일부터 정상 진료를 한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동한 지 115일 만이다.
대구동산병원은 병원 전체에 고강도의 멸균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보다 효율적인 진료 환경으로 단장했다. 진료과는 환자 편의를 위해 재배치했다. 1층부터 5층까지 21개 진료과가 있으며 환자들이 쉽게 찾도록 동선을 최소화했다.
응급실과 수술실, 인공신장실, 건강증진센터도 정상 운영한다. 입원실은 중환자실을 비롯해 121병상으로 운영하며 하반기에 80병상을 추가할 계획이다. 호스피스병동은 다음 달부터 18개 병상으로 문을 연다. 의사 31명과 간호사 142명도 정상 업무로 복귀한다.
대구동산병원은 한 달간 재개원을 준비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입원 중인 모든 코로나19 환자를 병원 본관과 떨어진 9병동으로 격리 조치하고 외래 환자의 동선과 겹치지 않게 엄격히 분리했다. 26일에는 외부 기관에 의뢰해 병원 내부에 세균 검사까지 실시했고 최근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10일 현재 대구지역 전체 확진 환자 6888명 가운데 673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해 완치율도 96.6%로 올랐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대구경북을 휩쓸었던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대구동산병원은 그동안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의 노력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며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병원 운영팀에서 근무하는 서인직 씨(31)는 “모두들 정상 진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상을 되찾는다는 생각에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해 4월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의 달서구 성서 이전과 동시에 지금의 위치에서 종합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진료 활동에 매진한 결과 그해 연말에는 외래 환자 수가 하루 평균 700명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 때 대구동산병원은 ‘지역민의 안전’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 임무를 자처했다. 2월 21일 병원을 통째로 비운 첫날부터 115일간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헌신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022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923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61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22명은 안타깝게 사망했다. 현재 16명의 경증 환자가 9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그동안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리며 재개원 뒤에도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진료하고 의료봉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권배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국민 성원에 힘입어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15일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대구동산병원이 앞으로도 지역민에게 봉사와 헌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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