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동네서점 바로대출제, 주민 편리하고 서점 매출 늘어 윈윈
1년만에 1만명 돌파… 예산 확대
서울 관악구가 지난해 시작한 ‘동네서점 바로대출제’가 1년 만에 이용자 수 1만 명을 넘어섰다. 구는 9일 현재 1만377명이 이 제도를 이용해 1만4197권을 대출했다고 10일 밝혔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제는 주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빌려보고 반납하는 서비스다. 서점에서 대출됐던 책은 도서관이 구입해 장서로 비치한다. 구는 지난해 6월 한국서점연합회 회원으로 등록된 서점 7곳과 협약을 맺고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악구 통합도서관 정회원이라면 거주지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도서관에 아직 비치되지 않은 신간이나 대출자가 몰리는 베스트셀러의 경우 동네서점에서 새 책으로 빌려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학생용 학습지 판매에 의존하던 동네서점들도 소설, 인문학 분야 등의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공도서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가자 동네서점이 애서가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4월에는 월평균 이용자(840명)의 갑절인 1607명이 동네서점을 이용했다.
구는 증가하는 수요에 발맞춰 전년보다 60% 늘린 8000만 원을 올해 도서구입비로 편성했다. 대출 가능 권수와 기간도 시행 초기 1회 최대 2권, 1주까지에서 최대 5권, 2주까지로 늘렸다.
박준희 구청장은 “주민들은 동네서점을 공공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 서점에 밀리던 동네서점은 이용자 수 증가와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상생 효과를 낳고 있다”며 “지역 동네서점 활성화를 위해 참여 서점을 늘리고 홍보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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