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결정… 학교 “법적 대응”
서울시교육청이 10일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교육부가 이에 동의하면 두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중학교로 바뀐다. 최근 경기도교육청 평가를 받은 청심국제중도 지정 취소가 예상돼 전국 5곳 가운데 수도권 3곳이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두 학교의 지정 취소 이유로 ‘교육 공공성 훼손’을 꼽았다. 교육당국이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폐지를 추진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특성화중 운영 성과 평가를 심의한 결과 국제중이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두 학교의 평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학교 측에만 평가 결과를 통보했다. 학교 청문을 거친 뒤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8월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정이 취소돼도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신분을 유지한다. 두 학교는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올해부터 기준 점수가 60점에서 70점으로 오른 데다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배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줄이는 등 학교에 불리하게 지표가 구성됐다며 반발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