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와 입을 막고 가슴을 압박해 정신을 잃게 하는 이른바 ‘기절놀이’로 또래 학생을 괴롭히고 집단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폭행) 위반 등 혐의로 A 군(16) 등 8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 4월 23일 오후 8시10분경 전주시 평화동의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B 군(15)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숨을 쉬지 못하도록 강제로 입과 코를 막아 기절시키는 등의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피해학생은 밝혔다.
B 군이 정신을 잃으면 배를 때려 깨우거나, 일으켜 세운 다음 업어 치기로 바닥에 내동댕이 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머금고 있던 술과 담배 연기를 얼굴에 내뿜는 등의 가학행위도 했다는 게 피해자의 설명이다.
B 군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담뱃불로 몸 지지게 해주면 집에 보내준다, 기절놀이 한 번만 당하면 집에 보내준다 이런 조롱 섞인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폭행에 가담한 8명 중 1명은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는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군 등은 B 군이 말을 듣지 않아 버릇을 고쳐주려고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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