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5개월 만에 재소환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송 전 부시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이 울산지검으로 내려가 송 전 부시장을 조사했던 지난 1월 말 이후 첫 조사다. 검찰은 최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재판에서 송 전 부시장에게 지난달 초부터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전 부시장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이달 중순부터 출석이 가능하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이 밖에 검찰이 계속 수사 중인 경찰관들 다수는 특별한 사유 없이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청와대 관계자 등 공무원들과 공모해 선거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10월께 상대 후보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리 의혹 등을 문건으로 정리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문모 전 행정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경찰로 하달돼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촉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송 전 부시장의 업무 일지에는 지난 2017년 10월 송 시장과 청와대 측이 울산 공공병원 설립을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부시장이 캠프에 합류하기 전 함께 일했던 울산시 공무원으로부터 선거 공약에 필요한 시정 정보를 넘겨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29일 송 전 부시장을 백 전 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 등 12명과 함께 일단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수사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은 수사는 4월 총선 뒤로 미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