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번아웃’ 의료진에 특별휴가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1일 15시 26분


11일 질병관리본부 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주요 집단별 누적 확진자 수는 쿠팡 물류센터 146명, 수도권 개척교회 94명, 리치웨이 116명, 양천구 운동시설(탁구클럽) 60명, 경기 과천 국군안보지원사령부 7명 등이다. © News1
11일 질병관리본부 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주요 집단별 누적 확진자 수는 쿠팡 물류센터 146명, 수도권 개척교회 94명, 리치웨이 116명, 양천구 운동시설(탁구클럽) 60명, 경기 과천 국군안보지원사령부 7명 등이다. © News1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방역업무로 고생하는 의료진에 이틀씩 특별휴가(공가)를 주기로 한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전국으로 번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해 번아웃(Burnout·탈진)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경기도의료원 노조 및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 면담 당시 나온 ‘의료원 임직원 격려를 위한 메시지 및 특별휴가 건의’를 모두 수용했다.

특히 이 지사는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특별휴가 2일을 드리고자 한다”며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여러분의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을 드릴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격려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헌신에 대한 보상이라는 풀이다. 실제 이 지사는 앞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제도를 시행한 경기도 공무원에게도 특별휴가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특별휴가는 경기도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병원별 상황에 따라 시행하게 된다. 도에서 특별휴가를 시행한다고 밝힌 만큼 당장 휴식이 필요한 의료진이 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료원 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가 2월부터 넉달간 계속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많이 쌓였다”며 “개별적인 휴가들도 많이 소진해 휴가가 모자라는 사람들도 있어 특별휴가를 주신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 환자 숫자는 줄었지만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심리적 부담감은 여전하다. 또 날씨가 더워지면서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더 쌓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만큼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을 해소해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특별휴가가 확대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서울 21명, 경기 16명, 인천 6명 등 총 45명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일에는 인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 3명이 실신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가 전국 614개 선별진료소에 냉방기 설치를 즉시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될 경우 결국 방역 전선에 구멍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 현재 상황은 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이며, 동시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Δ방역당국이 발생 상황을 쫓아가는 것 Δ어르신들이 모이는 시설 및 환경에서 확진자 증가 Δ국민들이 거리두기 및 개인위생에 불편해하는 분위기 등을 꼽았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부정적인 면을 하루 빨리 줄이고, 긍정적인 면을 크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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