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서울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11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원·영훈국제중은 결과 발표 이튿날인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입장문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국제중 폐지라는 개인적 견해를 그동안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했으며,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자신의 성과로 홍보했다”며 “교육청은 정치적 논리 속에 국제중 취소를 위한 방안만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학교는 국제중에 대한 교육감의 책무는 법에 따라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인데, 조 교육감은 폐지에만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재지정 기준점을 60점에서 70점으로 갑자기 올리고,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 배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 조정한 것 등이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린 10일 서울 강북구 영훈중 내 학생들의 모습.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두 학교는 앞으로 교육청 청문 과정을 통해 평가 지표와 기준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한편 법적 절차도 밟겠다고 예고했다. 특성화중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해당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모두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11일 “부산국제중이 기준 점수인 70점을 넘겨 특성화중으로 재지정했다”며 “무상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학비가 없고, 교육과정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정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사립인 대원·영훈국제중과 달리 부산국제중은 공립이어서 재지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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