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대, 6월24일~7월11일 모두 선점
수요일인 24일, 내달 1·8일 충돌 우려돼
경찰 "자유연대, 매일 집회신고 계속한다"
장소 분할 등 통한 마찰 방지대책 검토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요집회 장소인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 집회 신고를 이달 24일~7월11일 사이 모두 선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기부금 부실회계’ 등 의혹이 일고 있는 정의연을 비판하는 집회여서 양측의 충돌 우려가 나온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자유연대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수요일인 이달 24일과 다음달 1일, 8일 ‘평화의 소녀상’ 앞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달 11일까지 (자유연대의) 집회신고가 계속 선순위”라며 “매일 신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 앞은 정의연이 매주 수요집회를 해오던 곳이다.
자유연대 측은 최근 정의연의 기부금 의혹, 전 정의연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부 개인계좌 후원금 모금 의혹, 안성 쉼터 고가매입 의혹 등을 이유로 정의연에 대한 비판 시위를 이곳에서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연대는 이를 위해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종로경찰서 집회신고 대기장소를 지키다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계속해서 7월11일 이후의 수요일 정오 소녀상 앞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계속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대한호국단,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들은 지난달부터 수요집회 장소 주변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윤 의원의 사퇴와 정의연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 일시와 장소가 중첩될 경우 집시법에 따라 장소분할 등을 통해 마찰을 방지하면서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고(故) 손모(60)씨의 발인이 엄수된 직후 열린 제1443차 수요집회는 엄숙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고인은) 검찰의 과잉 수사와 언론의 무차별적인 취재 경쟁, 반인권적 취재 행태에 힘들어하셨고 매일 불안해하셨음에도 쉼터에 계신 길원옥 할머니의 안위를 우선시 했다”며 “피해자를 위한 운동에 대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셨던 소장님을 너무나 당연시했던 저희를 용서해달라”고 했다.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35분께 경기도 파주 소재 자택인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의연 관계자들은 손씨가 쉼터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와 언론의 취재 경쟁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심정을 수차례 호소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씨의 빈소는 지난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졌고, 장례는 3일장으로 진행됐다. 손씨의 발인은 10일 오전 7시30분께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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