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3 대입 대책’ 확정…서강·중앙대도 ‘마련 중’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1일 19시 13분


서울 마포구 서강대리치과학관 전경 (뉴스1DB) © News1
서울 마포구 서강대리치과학관 전경 (뉴스1DB) © News1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학생과 졸업생 간 유불리를 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속속 응답하고 있다. 연세대·서울대 등에 이어 서강대와 중앙대도 ‘고3 구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한 대입전형 변경안이 확정됐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고, 정시에서도 출결과 봉사활동, 탐구·제2외국어 교과 이수 등 기준에 따른 ‘교과 외 감점’을 없애기로 했다.

11일 대교협은 서울대가 제출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를 끝내고 오는 12일 서울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에 따르면 서울대는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기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또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지만 ‘교과 외 감점’ 요인을 뒀던 정시 ‘수능위주전형’(일반전형)에서 감점 처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는 Δ무단결석 1회 미만(무단 지각·조퇴 3회는 결석 처리) Δ봉사활동 40시간 이상 Δ탐구·제2외국어 교과 이수 기준 충족 등 3개 항목 가운데 1개 이상 충족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에서 1점을 감점했다.

대교협은 서울대 외 성균관대, 동국대 경주, 계명대, 유원대 등 대입전형 변경안을 제출한 다른 대학들에 대한 심의 결과도 12일 통보할 계획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오는 7월 시작되는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에서 어학 자격 기준을 없애는 것이 골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어학시험이 취소되거나 미뤄진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서강대학교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봉사활동 실적, 창의적 체험활동, 수상 경력 등 비교과활동의 반영 비율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시 논술 전형에서도 1000점 만점 가운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비교과 활동에 배정된 100점의 경우 응시자 전원에게 만점을 줄 계획이다.

서강대학교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고3이 ‘n수생’과 비교해서 불리한 지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며 “3학년 1학기 비교과활동을 전혀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하고, 논술에서도 비교과는 모두 만점을 주는 방식으로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거의 합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지연되면서 고3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이라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도 수시 학종에서 비교과활동 봉사활동 실적 기준을 기존 25시간에서 20시간으로 단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비교과활동 중 봉사활동 기준을 줄이는 것은 확정된 사안이고 수상 경력을 비롯한 다른 부분에 대한 대책도 입학처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숙명여대·한국외대·경희대 등 관계자도 “고3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 9일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활동 중 3학년에 해당하는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시행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평가 과정에서 이를 반영하기로 해 대교협 심의는 따로 받지 않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학 입장에서도 현재 고3 학생이 예년 같은 학생부 작성이나 수행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학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으며 7월 중에는 늦어도 발표가 돼야”한다고 시한까지 못 박았다.

서울 한 사립대 관계자는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불리한 점이 있다 해도 이에 따른 대책이 ‘역차별’ 논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제시한) 7월 말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고3을 배려하면서도 졸업생의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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