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백제문화제 무조건 취소-축소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2일 03시 00분


김정섭 공주시장 인터뷰

“충청권 최대 축제이자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백제문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조건 취소되거나 축소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기 속 해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8일 충남 공주시 김정섭 시장(사진)을 집무실에서 만나기 전 그의 인터뷰 답변은 뻔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키워드로 정리하면 ‘#안전 #생활 속 거리 #철저한 방역 #지역경제 활성화’쯤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매년 50만∼60만 명이 백제문화제를 찾았습니다. 꼭 60만 명이 방문해야 성공한 축제입니까”라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진성고객’이라는 표현도 썼다. “공주를 처음 방문한 관광객, 반드시 또다시 찾고 싶은 공주를 만들어야지요”라고 했다. ‘다시 보고 싶은 백제문화제, 다시 찾고 싶은 공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도 냈다. 그는 “세계문화유산이 산재한 공주입니다. 한 군데에 수천 명, 수만 명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 수십 명, 수백 명이 분산해 곳곳에서 방문객의 콘텐츠에 맞는 특화된 행사(축제)를 하면 코로나19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축제를 기획 진행하는 공무원 및 지역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자 한다고도 했다.

꼭 이루고 싶은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국립충청국악원’ 공주 유치를 꼽았다. 김 시장은 그동안 진행해 온 충청국악원의 공주 유치 서명과 관련해 “10만6000명에 이르는 공주시민보다 훨씬 많은 16만 명이 공주 유치에 서명했다”며 “공주는 판소리 대가 박동진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국악인을 배출했고, 국악 관련 행사도 수없이 개최해 왔다”고 했다. 그동안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국악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해내고 싶은 일에 대해선 혁신도시 공공이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혁신도시와 관련해 서울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특정 혁신도시에 모아 유치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공주는 세종시, 대전시와 붙어있어 생활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다”며 “충남도청 자리가 있는 내포신도시, 그리고 대전이 혁신도시로 선정됐더라도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들이 꼭 그곳에만 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기관과 조직원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수려한 계룡산과 그 자락, 금강줄기에 공공조직 연수원 자리 80만 평을 이미 조성해 최고의 교육여건을 마련했다”며 “공공기관 연수원의 최적지는 공주”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백제문화제#지역경제#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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