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 인근 양궁장에서 날아온 화살이 뒷문 철판을 뚫고 유아용 차량시트에 꽂혔다. 차량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독자 제공
주차장 인근 양궁장에서 날아온 화살이 차량의 문을 뚫고 유아용 차량시트에 박혔다. 다행히도 차량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경 전주시 덕진구의 한 주차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문에 약 120m 떨어진 양궁장에서 날아온 화살이 박혔다. 화살은 왼쪽 뒷문 철판을 관통해 유아용 차량시트에 꽂혔다.
차량 주인은 “시동을 걸고 차량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퉁’ 소리가 나서 쳐다 보니 화살이 문에 박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양궁장에는 다음 주로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 대비해 양궁 선수들이 양쪽 끝에 도르래를 달아 더 쉽게 시위를 당길 수 있도록 만든 활인 컴파운드 보로 연습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컴파운드 보에서 발사된 화살은 시속 280km가 넘는다. 손으로 직접 시위를 당기는 리커브 보와 달리 컴파운드 보는 시위에 건 릴리스(발사기)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격발하는데, 이날 사고는 발사기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궁장의 담장 높이는 약 2m다.
전북양궁협회 관계자는 “연습 도중 발사기에 문제가 생겨 활을 바닥으로 내리는 과정에서 화살이 발사돼 담장 밖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양궁장을 폐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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