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 거주하던 길원옥 할머니(93)가 11일 쉼터를 떠났다.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가 길 할머니를 직접 돌보기로 결정해 이 쉼터에는 더 이상 머무는 할머니가 없다.
길 할머니는 이날 오전 황 목사와 함께 쉼터를 떠났다. 황 목사는 길 할머니가 갓난아기 때 직접 입양해 키웠다고 한다. 황 목사는 쉼터 소장인 A 씨가 6일 세상을 떠난 뒤 인천 자택에서 어머니를 부양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은 11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황 목사가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셔서 직접 모셔야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길 할머니는 지난해 1월 함께 생활하던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뒤 쉼터에 거주하는 마지막 위안부 피해자였다.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A 소장의 외장 하드디스크 등 유류품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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