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줄에 묶였다 맨발 탈출 창녕 9살 여아 동생 3명 다행히 건강 양호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2일 10시 40분


쇠사슬에 묵이 묶인채 있다가 맨발로 4층 이웃집 베란다로 탈출을 감행한 9살 어린이 일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 뉴스1
쇠사슬에 묵이 묶인채 있다가 맨발로 4층 이웃집 베란다로 탈출을 감행한 9살 어린이 일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 뉴스1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다가 옆집 베란다를 통해 맨발로 탈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경남 창녕의 9살 어린이는 주위의 살뜰한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고 있다. 9살 어린이의 5살, 4살, 3개월된 동생들은 다행히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정상 몸무게를 보인 것으로 밝혀져 염려했던 많은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 병원 집중치료로 회복 빨라…‘밥을 싹싹 다 비울 정도’로 잘 먹어, 몸무게 많이 늘어

12일 현재 피해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는 박미경 경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 현재 신체적인 상흔이라든지 아팠던 곳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됐던 것 같다”며 “조금 더 안정을 찾은 다음에 이제 심리적인 치료가 앞으로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빠르게 회복 중임을 알렸다.

박 관장은 “아이가 생각보다 병원에서 음식을 굉장히 잘 먹어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는 몸무게도 늘어 퇴원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 조건이 됐다”며 “퇴원한 후 어제 (보호기관서)첫 끼를 먹었는데 잘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음식, 반찬을 가리지 않고 잘 먹었으며 주는 밥을 싹싹 다 비울 정도로 잘 먹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고열로 지지기, 물고문, 밥굶기기, 목줄 채우기…위험 무릅쓰고 이웃집 4층 발코니 통해 탈출

창녕 9살 어린이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쯤 자신이 살고 있는 4층 집 발코니에서 이웃집 베란다로 넘어가는 위험을 감수, 감금학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 어린이는 당시 목을 매고 있던 쇠줄이 잠시 풀린 틈을 타 맨발로 옆집 베란다를 통해 밖으로 나와 거리를 서성이다가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 늪에서 벗어났다.

경찰 초기 조사결과만 봐도 이 어린이는 친모와 의붓 아버지로부터 상상할 수 없는 모진 학대를 당했다.

친모와 의붓아버지는 고열로 발바닥 지지기, 물고문, 프라이팬 등으로 때려 9살 어린이 몸에서 성한 구석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쇠사슬로 목을 묶어 놓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 피해 어린이 동생 3명은 건강, 몸무게도 정상…동생들도 심리치료 예정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 있는 피해 어린이의 동생 3명의 학대 여부와 관련해 박 관장은 “애들은 건강하다. 몸에 상흔 같은 것은 전혀 없는 등 신체적으로 외상적으로는 굉장히 건강했다”고 전했다.

박 관장은 “피해 어린이의 첫째 동생이 만 5세, 두 번째 아이가 만 4세, 그다음 막내아이가 생후 3개월이다”며 상처도 없고 몸무게도 정상이라고 했다.

다만 박 관장은 “동생들은 굉장히 건강했지만 언니를 학대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동생들도 심리치료를 할 예정이다”고 피해 어린이와 함께 이 부분도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했다.

◇ 피해 어린이 학교가고 싶어해…처음 맡겨졌던 위탁가정 기억, 위탁가정도 다시 맡겠다


피해 어린이가 언제 어느 곳으로 갈지에 대해 박 관장은 “정해놓은 기간은 없고 아이가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될 때까지는 치료를 조금 받게 할 예정이다”며 “아이가 (자신을 맡아 줬던) 위탁가정을 기억하고 있어 본인이 성장했던 그곳이 좋다고 한다면 최우선으로 (그 곳으로) 보호조치 할 예정이다”고 했다.

박 관장은 “아이가 퇴원하기 전 위탁가정에 여쭤봤을 때는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아이가 아직 그룹홈, 쉼터라든지 이런 곳이 있다라는 걸 전혀 몰랐는데 ‘이런 곳도 있었냐’며 굉장히 좋아라 했다”라는 말로 아이가 어느 곳에 머물지는 아이 의사에 달렸기에 쉼터 등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관장은 “아이가 주변에 친구가 많이 없고 병원에 있고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는 그런 게 있다고 생각, 학교도 가면 좋겠다라고 얘기 한 적 있다”며 아이가 원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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