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재생산 지수(R0)’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2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재생산지수는 한 사람의 감염 가능 기간 평균 몇명의 사람에게 전파되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전파력을 나타낸다. 재생산지수가 2라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1명이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이나 시도별로 재생산지수는 산출하고 있는데 최근의 재생산지수는 1.2 전후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명의 감염자가 최소한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와 비슷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재생산지수는 0.4~0.9,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는 4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신천지’ 중심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최대 6~7까지 재생산 지수가 올라갔다가 4월엔 1 이하로 내려갔으나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다시 1 이상으로 상승한 상태다.
다만 지역별로 수치의 차이는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 큰 유행이 있지 않은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재생산지수는 1 이하, 0.5~0.6대로 유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수도권 지역은 조금 높아서 1.2에서 1.7, 1.8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최근에 유행이 변동됐기 때문에 주간 단위 정도로 산출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또 “최근 들어서 무증상 환자의 비율은 저희가 진단 당시, 확진 당시 무증상의 비율은 한 30% 내외로 보고 있다”며 “유행의 인지시점이나 연령대에 따라서 무증상의 비율은 좀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여름철이 되면 오히려 실외활동보다는 실내활동을 많이 하게 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된 접촉을 하게 되면 코로나19 전파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거리두기와 주기적인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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