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사수하겠다던 ‘요양시설’ 뚫렸다…위태로운 ‘K방역’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12일 16시 37분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발생한 가운데 12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도봉구청 관계자는 해당 센터에 있는 어르신들 40여 명과 직원 23명 등 모두 6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해 확진자 13명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20.6.12/뉴스1 © News1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발생한 가운데 12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도봉구청 관계자는 해당 센터에 있는 어르신들 40여 명과 직원 23명 등 모두 6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해 확진자 13명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20.6.12/뉴스1 © News1
서울시가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K방역’ 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12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방역1순위’로 꼽았던 노인요양 시설마저 집단감염의 침투에 뚫렸다. 박 시장은 라디오 방송 등에서 “코로나19 방역 1순위는 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을 사수하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태원 클럽과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악구 건강용품 다단계 판매업체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장발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제는 고령으로 감염에 취약한 노인요양시설로 향하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도봉구에 따르면 도봉구 도봉1동 소재의 노인요양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데이케이센터는 치매나 중풍 환자들을 낮에만 보호해 주는 시설이다. 시설이용자들은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도봉구는 가족들에게 이동금지조치를 내리고 추가 감염여부를 파악중이다.

최초 확진자는 도봉구 23번 확진자로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확진자는 80대 여성으로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남편인 23번 확진자가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는 남편이 이용하는 데이케어센터 직원과 입소자 포함 61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13명의 양성 판정자를 확인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8일까지 성심데이케어센터를 방문했고 9일 굿모닝요양원에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굿모닝요양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는 성심데이케이센터의 시설 이용자들이 고령임을 감안해 노출환자와 직원 검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전체 주야간보호시설에 휴관과 가족 돌봄을 권고하기로 했다. 만약 부득이하게 긴급돌봄이 필요할 경우 시설을 이용하고, 돌봄 가족이 없을 경우 필요시 사회서비스원의 방문요양을 활용한다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12일 0시 기준 추가 확진자 수는 25명인데 이 가운데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17명이나 증가해 총 78명이다. 지난 2일 리치웨이 직원인 70대 남성의 최초 판정 이후 열흘 만에 서울에서만 78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고 수도권까지 합치면 1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치웨이에서 파생된 감염이 명성하우징, 프린서플 어학원, 예수비전교회, SJ투자회사 콜센터 등으로 ‘N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중이다. 여기에 양천구 탁구장발 감염 등이 더해져 최근 일주일새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중이다.

정부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도권지역에서 5월29일부터 6월14일까지 적용 중인 강화된 ‘방역관리체계(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을 연장 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커지고 있어 이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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