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도봉구 노인요양시설 14명 확진
치매환자 등 돌봐… 서울 444곳
서울 도봉구에 있는 노인요양시설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 14명은 도봉구에 거주하는 A 씨(82)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대다수다. 게다가 센터가 있는 건물의 아래층에는 초등학생이 주로 다니는 영어학원까지 있어 지역 감염의 우려가 높아졌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12일 도봉1동에 있는 ‘성심데이케어센터’ 직원 2명과 이용자 11명 등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A 씨를 포함하면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데이케어센터는 치매 등을 앓고 있어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낮 시간에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이다.
방역당국은 8일까지 이 시설을 방문했던 A 씨가 최초 감염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 부인이 10일에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부부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A 씨는 9일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약 1km 떨어진 굿모닝요양원에 입소한 뒤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센터의 이용자들은 보통 오전에 집에서 등원한 뒤 오후에 하원할 때까지 8시간가량 집단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의 ‘2020년 6월 프로그램 일정표’를 보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손 마사지와 실버체조, 운동치료, 목욕, 찬양예배 등 이용자와 직원들이 함께하는 활동이 대부분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없애고 내부 직원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만 시행했다”고 했다.
센터는 현재 이용자 등 모두 88명을 검사해 4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13명을 뺀 29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 씨가 입소한 굿모닝요양원은 검사를 받은 24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심데이케어센터와 굿모닝요양원을 잠정폐쇄하고, 굿모닝요양원에 입소해 있던 환자 6명은 서울북부병원에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노인복지시설은 데이케어센터 444곳과 노인요양원 212곳 등 총 974곳이 있다. 시는 데이케어센터의 휴관을 권고했다. 한국요양보호사협회 관계자는 “데이케어센터는 어르신들을 가까이서 접촉하며 돌봐야 해 감염 위험성이 당연히 높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을 돌보는 걸 멈추기도 힘드니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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