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두달새 두번 회생…기적의 심폐소생술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4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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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9구급차서 심정지 환자 2813명 살려

최근 두 달 사이 두 번이나 심정지로 쓰러진 30대 남성이 심폐소생술 덕에 극적으로 살아났다.

14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주택에서 아들이 쓰러졌다는 아버지의 신고 전화가 119에 걸려왔다. 아들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이라 일산소방서 이재열·이혜림·윤성인 구급대원은 출동 와중에도 아버지와 통화를 이어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도록 안내했다.

곧이어 도착한 이들은 구급차에 있던 자동심장충격기(AED)와 산소투여장비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했고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을 확인하고선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남성은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고 심혈관 시술 일정을 잡은 뒤 7일 만에 퇴원했다.

시술 날짜만을 기다리던 중 지난달 24일 이 남성에게 또다시 심정지가 발생했고 이를 발견한 아내가 “남편의 상태가 위중하다”며 119에 도움을 청했다.

같은 소방서 문정현·김아현·김효진 구급대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아내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당시 남성은 의식뿐 아니라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3차례 응급처치를 했다. 또 원격으로 의사 지도 하에 심폐소생술과 기도 유지기(I-gel) 삽입 등의 전문처치를 했다. 7분 간의 사투 끝에 남성의 심장은 기적처럼 다시 뛰었고 병원 도착 전에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 남성은 결국 병원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지난 2일 퇴원해 시술 전의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문 소방교는 “심정지 환자를 연이어 살릴 수 있었던 것은 구급대 도착 전 신고자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과 함께 동료들과 협업해 전문 응급처치술을 시행한 덕분”이라며 “환자가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119구급차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목숨을 건진 심정지 환자는 2813명에 달한다. 119구급차로 이송된 전체 심정지 환자(2만5550명)의 11.0%에 해당한다. 5년 전(5.3%)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소방당국은 6명의 대원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아내에게 ‘하트 세이버’(Heart Saver)를 수여하기 위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트 세이버는 ‘심장을 구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정지 또는 호흡 정지 상태인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등으로 응급처치해 소생시킨 이들에게 수여하는 인증서다.

소방청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신고자나 최초 목격자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방법 학습을 독려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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