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자전거 거치대’ 생긴다…이색 자전거 고가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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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5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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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자전거 고가도로 방식 등을 활용해 동서남북을 잇는 자전거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한강대로 4.2Km, 청계천로 11.88Km 등 총 16Km의 자전거 간선도로망을 구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했다.

계획대로 되면 현재 단절돼 있는 자전거도로가 촘촘히 연결돼 서울을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 동-서(청계천~성북천‧정릉천‧중랑천‧한강)로 연결하는 자전거 간선망이 완성된다.

오는 8월까지 ‘CRT 기본계획’을 수립해 주요 간선망 구상작업을 마친 후 법정계획인 ‘서울시 자전거 이용활성화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율’, ‘교통수단분담률’을 자전거 선진국 수준인 7%, 15%까지 높여 ‘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번 계획은 크게 4대 분야, 15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4대 분야는 ▲주요 간선도로망 신설 ▲기존 자전거네트워크 단절구간 연결 및 시인성 개선 ▲대중교통 연계 ▲시민정책참여 확대다.

먼저 신설되는 주요 간선도로망은 한강대로(서울역 교차로~한강대교 북단, 4.2km)와 청계천로(청계광장~고산자교 5.94km, 왕복 총 11.88km) 구간이다.

한강대로 구간은 차로 다이어트 등을 통해 폭 2m의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가 내년 상반기 안에 설치된다.

청계천로 구간은 올 연말까지 청계천로 양방향에 조성된다. 기존 차도·보도 축소없이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간 단차를 활용해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청계천과 이어지는 성북천·정릉천의 기존 자전거도로와 연결돼 고려대·성신여대 등 동북권 대학교 밀집지역으로의 자전거 이동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릉천 자전거도로의 경우 2021년 6월까지 코펜하겐의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 같은 자전거 고가도로 방식의 이색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망 신설과 함께 한강교량을 통한 강남·북 자전거길 연결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6개 교량에 이어 내년 말까지 추가로 6개 교량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이동성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

서울식물원-노을공원·하늘공원, 현충원, 용산가족공원 등 주요 공원과 연계되는 관광루트로도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자전거 우선차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시인성을 개선하는 등 자전거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하철·버스·택시에 자전거를 휴대 승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한다. 구릉지 등 경사 구간이 많은 서울의 지형 특성과 기존 도로 상황 등을 고려해 자전거도로 구축에 한계가 있는 구간은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버스의 경우 후면에 빠르게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거치대 장착을 추진한다.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9월 도심 녹색 순환노선과 한강, 올림픽공원 경유 노선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전거 이용자의 출퇴근 편의 도모를 위해 샤워실·거치대 등 자전거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빌딩 등 소유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해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보완적 수단에 불과했던 자전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각광받는 ‘언택트’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린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시 ‘그린뉴딜’ 핵심정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계속해나가겠다”며 “2021년 말까지 동서남북 자전거 대동맥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계획도 차질없이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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