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부실회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6일 숨진 정의연의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 고(故) 손영미 소장 의혹에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서울서부지검은 1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가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길 할머니 가족의 소환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한 언론은 길 할머니 가족의 발언을 인용해 길 할머니 계좌로 들어온 정부 보조금을 손 소장이 다른 계좌로 이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길 할머니는 ‘평화의 우리집’에서 손 소장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오다가 지난 11일 쉼터를 떠나 양아들인 황모씨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의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일, 길 할머니의 아들 황모씨와 며느리 조모씨가 ‘평화의 우리집’을 방문했다. 조씨의 증언에 의하면 이날 손 소장은 황씨 부부에게 3000만원이 든 본인 명의의 통장 2개를 건넸다. 이어 조씨는 손 소장에게 요청해 길 할머니 명의의 통장까지 확인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 과정에서 길 할머니에게 매달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350만원가량의 보조금이 입금됐고, 이 돈의 일부가 다른 계좌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조씨가 손 소장에게 ‘길 할머니의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고 싶다’고 재차 묻자, 손 소장이 2017년 국민 모금으로 마련된 1억원 중 5000만원은 정의연에 기부했고, 1000만원은 당시 조씨 부부에게 전달했다는 해명을 했다고 한다. 조씨는 해당 언론에 손 소장에게 받은 1000만원이 국민모금으로 마련된 돈인지 몰랐다며, 정의연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길 할머니가 350만원 정도의 정부 지원금과 국민 모금으로 마련된 1억원을 받은지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보도내용과 관련해 정의연은 근거 없는 억측이란 입장이다. 이날 오후 열린 제1444차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원인규명과 질문을 가장한 각종 예단과 억측, 책임 전가성 비난과 혐오표현이 난무하고 있다”며 “16년여간 피해생존자들과 함께해 온 고 손영미 소장님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채 고인의 생애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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