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대면 기말고사 비상…확진자 동선 겹쳐 시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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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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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경상대학에서 학생들이 기말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0.6.11/뉴스1 © News1
1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경상대학에서 학생들이 기말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0.6.11/뉴스1 © News1
대전에서 이틀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무더기로 나와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면 기말고사를 치르는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발생한 확진자들의 동선에 대학 근처 식당 등이 포함돼 있는 한편, 확진자가 운영하던 미용실을 방문한 학생이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확인돼, 급하게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한밭대는 이날 오전 54번 확진자가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 옆 원룸촌과 식당 일대를 다닌 것으로 확인, 대면시험을 연기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쏟아져 오전 10시 이후 시험을 잠정 연기했다.

54번 확진자는 방문판매업에 종사하던 4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밭대는 지난 15일부터 대면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27일까지 1863과목 중 583 과목, 약 1만 6000명의 학생이 응시한다.

학교 측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선별보건소 설치, 유증상자 선별 및 조치, 개인 방역 지침 의무화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시험 중단 및 연기를 빠르게 논의해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밤사이 일어난 일이라 현재 논의 중이며, 시험 방식 및 실시 여부 등을 이날 중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대는 16일 백마교양교육관에서 시험을 치른 한 학생이 59번 확진자가 운영하던 미용실을 방문했던 것을 확인, 17일 오후 3시부터 이곳에서 치러지는 26개 과목의 시험을 연기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시험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체온 확인이나 학생 간 거리두기 등 대면시험에 따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만큼, 이 밖의 나머지 시험 일정은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학생의 검사 결과에 따라 백마교양관에서의 시험 및 전체 시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충남대는 8~18일 전체 시험 과목 약 4500개 중 2900여개, 60%가량이 대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밖에 다른 대학들도 교직원 및 학생들과 지역 확진자들의 접촉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지역 내 무더기 확진이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며 “우선 교내에 접촉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이 사항이 생긴다면 시험 연기나 대체 등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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