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18일 ‘첫 수능 모의평가’…“전략 수립하는 근거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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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8일 08시 10분


지난달 21일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 News1
지난달 21일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 News1
‘대입 가늠자’로 불리는 ‘6월 모의평가’가 18일 치러지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입 시계가 뒤늦게 돌아가면서 이번 시험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학습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대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고3과 졸업생은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처음으로 실력을 겨룬다. 고3 41만6529명과 졸업생 6만6757명 등 모두 48만3286명이 응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3은 4만5556명(9.9%), 졸업생은 1만1341면(14.5%)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고3과 졸업생 비율은 86.2대 13.8로 지난해(85.5대 14.5)보다 고3 비율이 더 높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수업이 지연되는 등 고3이 학습에 차질을 빚으면서 졸업생이 대거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고3으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수학원 재원생 숫자가 지난해 대비 10~30% 감소했고 그간 호황을 누렸던 ‘반수반’ 모집도 난항을 겪고 있다”며 “대학의 원격수업으로 소속감이 떨어진 대학생들의 반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원 현장의 반응을 보면 고3과 졸업생 모두 지난해보다 학력 수준이 낮은 것으로 추측된다”며 “고3과 졸업생의 격차가 클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로 전반적인 학력 저하로 격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4·5월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파행 운영됐기 때문에 이번 6월 모의평가가 수험생이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첫 무대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수시 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오는 9월23일 전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라는 점에서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는 9월16일 치러지는 ‘9월 모의평가’는 수시 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이후 결과가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은 후 그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며 “모의평가 성적이 고르게 우수할 경우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고 수능 대비에 비중을 두면서 내신·비교과활동·논술 역량을 판단해 수시 전형을 준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우 소장은 이어 “모의평가에서 일부 영역만 2~3등급이고 나머지는 4등급 아래라면 수시에서 서울·일부 수도권 중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수능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수능을 대비하는 데도 6월 모의평가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찾아 학습 시간을 분배하고 다른 수험생에 비해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발견해 수능 전까지 보완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 대학을 몇 개 선정해 해당 대학에서 비중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영어는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비중이 줄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9월 모의평가를 통해 그해 응시자들의 수준을 점검하고 어떤 유형의 문제를 낼지 판단한다”며 “시험을 치른 뒤 어떠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는지 영역별로 꼼꼼하게 분석하고 수능 전까지 반복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이후에는 곧장 치러질 학교별 중간고사 혹은 기말고사에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이 봉사활동·수상경력·창의적체험활동 등 비교과활동을 축소하는 방향의 대입전형 변경안을 속속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고3 1학기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만기 소장은 “비교과활동 평가가 축소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학생부교과 정성평가 전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올해 고3은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반드시 최선을 다해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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