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힌 인천공항, 역대급 손실 예고…“3200억 적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8일 08시 22분


17년만에 적자 전환 예고…지난해 순이익 8660억원
매출액 1조3116억원 분석…4월때 보다 4614억원↓
입점 기업 매출 99% 감소…정부 임대료 감면 단행
중견·대기업 50%, 중소·소상공인 75%…6개월 감면
올해 인천공항 매출 9116억원…전년 比 67%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국제선 이용객이 뚝 떨어진 인천공항의 적자 손실이 올해 3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내부 분석이 나왔다.

인천공항의 이번 적자는 지난 2003년 이후 17년만에 첫 적자 기록이 될 전망이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1단계 건설사업비 충당 등으로 인해 개항 초기엔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4년 이후에는 흑자 운영을 지속해 왔다.

18일 인천공항공사(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올 해는 적자로 전환하고 이 규모가 32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의 적자 폭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인천공항 내 입점업체들의 임대료 인하방안을 확대하면서 더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공사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인천공항이 약 1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당시 코로나19 여파를 올해 8월까지로 가정한 분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인천공항 매출액은 1조3116억원이 될 것으로 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4월 분석한 매출액 1조7730억원보다 4614억원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6000여명에 그치면서 예년 하루 평균 이용객 20만명과 비교해 약 97% 감소한 것이 이같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승객 급감으로 인해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과 식음료 사업자의 매출도 99% 이상 급감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공사는 이달 초 인천공항 내 입점시설에 대해 임대료 감면을 단행했다.

감면안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를 종전 20%에서 50%까지 늘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50%에서 75%까지 감면 폭을 확대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다만 감면기간은 3월부터 8월까지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같은 정부 정책에 따라 공사는 공항산업 생태계 지원액을 앞서 4월 1810억원에서 현재 4000억 원까지 확대한 상태다.

이같은 여객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공사의 재무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해 공사의 매출액은 9116억원으로 전년 2조7592억원과 비교해 6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공사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및 제4활주로 신설 등의 4단계 건설사업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공사는 4단계 건설사업에 4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를 정부 지원없이 자체 수입 만으로 재원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매출 손실로 인해 공사도 4단계 공사비의 재원조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이용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공항산업 생태계도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효과적인 (공항)운영과 경영 개선으로 공항 생태계의 상생발전을 달성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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