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가운데 학교로 향하는 수험생들 발걸음에서는 긴장감이 묻어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입시전략 수립에 가늠자 역할을 하는 6월 모의평가가 18일 치러지면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는 평소보다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 41만6529명과 졸업생 6만6757명 등 모두 48만3286명이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등교수업이 두달가량 연기되면서 재학생들이 학업에 많은 차질을 겪은 탓에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두고 학생뿐만 아니라 입시전문가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대체로 고등학교 3학년 성적이 평년과 비교해 낮게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를 치르기 위해 등교하는 3학년 수험생들도 비슷한 우려를 드러냈다. 여의도고 3학년 이모군(18)은 “다른 수능세대보다 우리가 시험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라면서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공부한 만큼 나올 거로 생각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학생들은 또한 코로나19로 늦춰진 학사일정으로 늘어난 학습부담을 감당하면서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교 3학년 최규창군(18)은 “코로나19 때문에 학사일정이 다 늦춰져서 중간고사와 6월 모의평가를 같이 준비해서 많이 부담이었다”라면서 “동시에 준비할 게 많으니까 솔직히 재학생들이 수시에서는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모의평가도) 재수생이랑 같이 시험을 보는 것이 처음이니까 성적이 당연히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도 “막상 점수가 많이 떨어지면 당황할 것 같다”라고 씁쓸해했다.
대학에서 1학기를 원격강의로 진행하고 고등학교 등교수업도 연기되면서 재수생 등 졸업생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모의평가에서 고등학교 3학년과 졸업생 비율은 86.2 대 13.8로 지난해(85.5 대 14.5)보다 재학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졸업생 비율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들은 여전히 재수생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최군은 “재수생 때문에 애들이 거의 다 힘든 것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이번에 반수생도 많이 늘어난다고 하고 대학에 가는 것이 힘들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의도고 3학년 황해빈군(18)도 “재수생 같은 경우 대학에 안 나가고 반수도 많아서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 긴장된다”라면서 “과학탐구 영역 준비를 많이 못 해서 국·영·수 위주로 신경 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학교에서 제대로 6월 모의평가를 치르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졸업생이 참여하기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자기 위치를 6월 모의평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예상해볼 수 있어서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 수험생에게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황군은 “우리 학교는 괜찮지만 코로나19 걱정도 있었다”라면서 “코로나19로 등교가 중지되면 다른 학교랑 비교되는데 비합리적이고 형평성에도 어긋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전북 전주여고에서는 3학년 재학생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학교가 등교중지를 내린 일이 발생했다.
전주여고는 14일 동안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함에 따라 이날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도 온라인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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